시루
한 겨울에 아랫목을 지키며
그 비좁은 시루 안에서
큰 콩나물 대가리 가까스로 노랑 고개를 치켜듭니다
이 고난의 시대에 우리도
그 피곤한 고개를 위로 들어서 주님을 바라봅니다
내 어릴 적 할머니는 새벽마다 콩나물 시루에 물을 뿌렸습니다
내 할머니
하시는 말씀이 ‘물에 오래 당가두면 콩나물이 썩는데이”
이 분주한 세상의 ‘시루’ 안에서
이 인생이 상하지 않고 지치지 않도록
그 주님은 고단한 신앙에 자주 은혜를 뿌려 줍니다
“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내려옵니다. (약1:17)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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